AKMU - 낙하(with 아이유): 이상한데 좋은 이유

악뮤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중 하나입니다.
특히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가사에 대중적인 인스트, 수현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매료됩니다.

AKMU - NEXT EPISODE

다들 아마 들어 보셨을겁니다.

저는 처음 들었을때 굉장히 놀랐고, 솔직히 말해서 '이게 뭐야?'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에스파의 NEXT LEVEL 이나 슈퍼엠의 One을 들었을 때도 '이게 뭐야?' 했지만.. 이건 뭐랄까
레드벨벳 짐살라빔의 '이게 뭐야?' 같은 느낌입니다.

짐살라빔과 매우 다르긴 합니다.
두 곡의 공통점은 "이상한데 중독성 있어.."
먼저 이상한 이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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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라바라바바밤" 파트

처음 낙하를 재생하면 처음부터 나오는 "빠라바라바바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먼저 목소리에 붙은 효과음이 이질적이게 느껴져서 이게 아카펠라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또한 뒤의 인스트가 뒤섞여 목소리를 마치 타악기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빠라바라바바밤"은 첫번째 코러스가 끝나고 찬혁이 나오기 전에 다시 등장합니다. 그러니 인트로를 브릿지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벌스1의 인스트에 몇가지 멜로디나 퍼커션, 드럼을 추가하여 벌스2를 풍부하고 질리지 않게 만드는데 찬혁 파트인 벌스2는 벌스1과 차이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첫번째와 두번째 파트가 반복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을 일부러 의도하는데 "빠라바바"파트가 쓰인 것입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브릿지 파트는 인트로의 킥과 드럼이 빠져있고 올드한 신스가 들어있습니다. 마치 작년부터 계속 나오는 80년대 신스팝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또 "빠라바라바바밤"은 끝날때 다시 등장합니다. 인트로를 브릿지 아웃트로로 쓰는구나! 수미상관의 구조입니다. 물론 매끄럽게 끝내기 위해서 여분의 마무리 파트를 더 추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빠라바라바바밤"은 듣기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빠라"만 들어도 이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악뮤의 낙하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는 대중음악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코러스 부분의 [낙하아아 (올려서) 하아아]

이것도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대중음악의 노래 멜로디는 끊기지 않고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낙하를 자르고 올려서 다시 부릅니다.
마치 하모니를 만드려고 했다가 잘못 건드려서 높은음이 뒤로 밀려난 것 같습니다.
이는 전부분처럼 '낙하'라는 곡을 뇌리에 박히게 합니다.
그래서 따라부르기도 힘들고 노래의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입니다.
이는 곡 전반적인 느낌이 듬성듬성 비어있기 때문에 코러스에 에너지가 응축되지 않게 의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조금 중독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파열음을 강조하는 창법 때문입니다.

눈 딱 감고 낙하 하 믿어 날 눈 딱 감고 낙하

눈 딱 감꼬 낙카 하 미더 날 눈 딱 감꼬 낙카
진하게 되어있는 파열음은 강조하면서 리듬감이 생깁니다. 이걸 당김음(syncopation)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 때문에 중독성이 생기고 코러스가 중간중간 비어있는 느낌이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3. 찬혁의 세계

아! 아 우! 우 또! 또 리! 리

이..이게 뭐지..

이 부분은 아무리 들어도 무슨 가사인지 모르겠고, 왜 이렇게 부르는 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도 들을때마다 새롭고 살짝 불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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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상한 노래이지만 아이유와 수현의 프리코러스는 정말 중독적입니다.
특히 둘의 목소리는 매력적이고 더 중독적이게 만듭니다.
코러스에서의 발성은 과하지도 않은 적당히 절제되게 부르는데, 덕문에 처음엔 이상하지만 들을수록 세련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짐살라빔은 정말 음악적 구성과 노래는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짐살라빔'의 파트가 우리의 뇌리를 꽂아버리고 이상한 벨소리는 짐살라빔을 뇌에 강제로 각인시킵니다.
이 부분이 낙하와 닮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이번 악뮤의 '낙하'는 만족스럽게 들었습니다. 단점은 수현과 아이유의 프리코러스가 계속 맴돌아서 일상생활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ㅋㅋㅋ
또한 80년대 신스팝을 살짝 가미해서 심심하지만 재밌고 좋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중독적이면서 신스팝인게 비슷한 에버글로우의 LA DI DA 소개해드리며 마치겠습니다.